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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서랍39

리시안셔스, 변치않는 사랑 언니가 점심을 쏘겠다고 와서 생일선물로 꽃다발을 안겼다. 이미 이틀이 지났지만 몇 년 만에 받아 보는 꽂다말인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터어키도라지라고 부리는 이 꽃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여전에 큰오빠의 환갑 떡케이크를 만들 때 짰던 꽃이라 기억이 새롭다. "변치 않는 사랑"은 사람들이 원하는 꽃말인 듯하다. 언니는 내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삶의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이 변치 않는 모습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애증의 관계로 자라기도 하고 포용과 용서의 관계를 통해 회복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로 사랑의 씨실과 날실들로 짜아져 간다. 모양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끊어진 실타래가 있기도 하지만 가족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 2024. 3. 21.
고향 내게 고향은 태어난 곳이 아니라 초등 3학년때 이사 간 군산이다. 이곳에 아직도 자리 잡고 있는 식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조카 그리고 작은오빠 내외이다. 작은오빠의 집은 군산에서 조금 들어가는 회현에 집이 있다. 오빠의 집은 텃밭을 가꾸며 취미 삼아 가구를 만드는 조그마한 창고를 가지고 있는 팬션같은 집이다. 오빠가 직접 집을 설계하고 지어서 그 안에 자신이 만든 가구로 꾸민 오빠의 집은 소박하지만 정감이 있다. 이번에 개조한 테라스 한쪽에 이쁘게 자라난 꽃이 이제 봄이 온다고 알리는 듯 하다. 구정에 가지 못해서 한주 지나서 간 그곳에서는 가랑비에 의해 예쁜 그림같은 풍경들이 운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마음 편하게 맞아주는 오빠 내외이다. 언제가 찾아와도 반겨주는 그 웃음.. 2024. 2. 22.
옥돌슈퍼 1년에 한분기씩 여행을 가자던 내 버킷리스트는 사랑스러운 조카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년 4분기에는 조카 홍석이의 제안으로 형부의 고향인 제천을 가게 되었는데, 2024년 올해 첫분기 여행은 그의 동생 태석이의 제안으로 인해 선유도 옥돌슈퍼를 가게되었다. 선유도에 있는 수제 햄버거를 먹고싶다는 내 말에 차를 빌려서 왔다. 그리고는 대뜸 하는 말은 "먹고싶으면 먹어야죠" 였다. 선유도에 몇번을 갔지만 찾지 못해 가보지 못했던 옥돌수퍼를 태석이의 가이드로 점심으로 수제 햄버거를 먹은 후에 가게되었다. 엄마와 나는 몽우가 내리는 바다를 파도소리와 함께 만끽했다. 선유도에서 참 아름다운 장소였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심을 새삼 실감케 한다. 2024. 2. 20.
KTX 전주행 광명에 살면서 KTX 를 처음 타본다. 열차안에서 보는 하늘의 구름은 붓으로 칠해 놓는듯하다. 구름은 항상 내게 위로를 준다. 그러나 오늘 구름아래로 뿌연 지평선을 보니 탁한공기에 마음이 안타깝다. 기차여행은 우리에게 로망이 남아있는 장소 었는데, 이제는 로망이 내게서 떠난듯 하여 씁쓸해진다. 전주는 내 고향도 아니고 갈일이 없는 장소였는데, 전주로 이사간 후배가 군산 집에 내려갈때 들려 달라고 전화가 왔다. KTX 열차 예매 앱을 사용해 전주까지 가는 열차를 예매하였다. 시간은 한시간 20분이면 도착한다. 이제는 전주도 아주 가까워 졌다. 몇년 전 전주여행으로 조금은 익숙해진듯 했는데 아직도 전주는 낯선도시이다. 왠지 전주를 자주 올 듯도 하다. 전주는 내게 회색 빛이다. 아픔이 많은 곳이라는 마음이 .. 2024. 2. 17.
카페 비뉴벨 방문 오래간만에 안산에 있는 카페 비뉴벨을 방문하였다. 21년까지 갤러리 활동이 활발하였던 곳인데, 22년부터는 갤러리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조카와 선교사님께 커피를 배우던 시간이 참으로 오래되었다. 늘 사역이 바쁘셨던 분인데 여전히 바쁘게 사역하고 계셨다. 비전의 방향이 명확하고 열매도 많으셨으나 고난의 시간도 깊으셨던 기억이 난다. 선물로 가져간 레밍턴 쌀 케이크와 쌀 스콘을 맛있게 드셨다. 4년 만에 뵈었는데도 여전히 친숙하다. 삶의 여러 가지 상황을 나누고 오랜만에 지난 4년간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고비를 잘 넘겨서 감사했다. 아픔을 잘 딛고 다음 걸음을 걷는 모습에서 응원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역과 카페를 같이 운영하기 힘들어서 카페를 내놓는다고 하셨다. 공방을 이곳.. 2024. 2. 15.
2024년 부터 시작 하게된 베이킹 섬김 이번 달은 머핀이었다. 아마추어라 전문가가 만든 맛이 나지는 않았으나 머핀 맛이 났다. 100개 재료 분량으로 60개 가량이 나온걸 보면 머핀 컵이 너무 컸다. 권사님이 마지막까지 포장해 주시고 사모님이 배달..^^ 2024. 2. 7.
쌀 케익 쿠킹 클래스 지인들이 베이킹을 배우고 싶어 해서 재료비만 받고 집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첫 수업은 싱글맘으로 집에 있는 재료를 써서 무료로 해 주었고, 둘째 수업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료가 있어서 재료비만 받고 3분에게 재능기부를 해 주었다. 그러나 사실 둘 다 내가 쓴 비용이 더 많았던 수업이었다. ㅎㅎ 동네 마실 같은 모임이었던지라 오랫동안 교제를 했던 언니에게 우연히 쿠킹 수업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본인도 수업을 듣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의 삶속에서 감사를 나누던 사이라 만나면 항상 은혜가 되었던 만남이었는지가 흔쾌히 날을 잡았다. 제누아즈를 만들 때 재료가 쌀이었는데, 쌀가루가 적게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신기해했고 재밌어했다. 생크림을 얹은 딸기 케이크와 생크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 2024. 1. 19.
절제함이 필요한 사랑 우리나라가 풍요로워지기 시작하면서 교회도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중형 교회 이상은 카페를 끼고 있는 공간이 많아졌고, 빵을 만들 수 있는 오븐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빵사랑 모임이 만들어 지면서 예전에 김치로 봉사를 했었던 모습들이 이제는 김치후원을 보낼 곳이 필요 없어지는 추세이다. 이제는 봉사의 모습들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 빵 후원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유명 빵집들이 유통기한이 조금 남은 빵의 후원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모임을 시작했으나 사각지대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아 졌다. 그래도 매월 2째주 토요일 빵 섬김 모임이 사모님을 필두로 5명으로 시작되었다. 30대~60대까지 구성된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들이 각각이었다. 우리나라가 풍요로워짐으로 구제하려는 마음과 손들이 넓어진.. 2024. 1. 15.
수영 발목 골절의 재활이 끝나고 수영을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아직 물밖에서는 만들어 내지 못한 자세를 물에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생활속에서 연장되는 재활의 일환으로 시작하였으나, 이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것에 왠지 뿌듯함이 올라온다. 수영을 배워야지 하면서 수영복을 몇개나 사두고는 차일 피일 미루었는데 이사 한 후에 바로 앞에 수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생각보다 물에 잘 적응하고 있다. 수영은 중력이 약한 상태에서 하는 운동이므로 관절 및 허리 건강에 좋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는 운동이다. 우연히 여행 중에 태음인에게 맞는 운동이 수영과 달리기라는 것을 알게 되어 수영을 시작한 것이 내게 좋은 선택 이었음을 몸으로 체감한다. 친절한 현 권사님이 수영을 어려워 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개.. 202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