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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서랍

리시안셔스, 변치않는 사랑

by UrimStory 2024. 3. 21.

언니가 점심을 쏘겠다고 와서 생일선물로 꽃다발을 안겼다.  이미 이틀이 지났지만 몇 년 만에 받아 보는 꽂다말인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터어키도라지라고 부리는 이 꽃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여전에 큰오빠의 환갑 떡케이크를 만들 때 짰던  꽃이라 기억이 새롭다.

 

"변치 않는 사랑"은 사람들이 원하는 꽃말인 듯하다. 언니는 내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삶의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이 변치 않는 모습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애증의 관계로 자라기도 하고 포용과 용서의 관계를 통해 회복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로 사랑의 씨실과 날실들로 짜아져 간다.  모양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끊어진 실타래가 있기도 하지만 가족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게 남겨지는 관계임에는 분명하다.

 

언니가 나에게 응원을 남기는 것처럼 나도 언니에게 응원이 되어주고 싶어서 식사후 언니와 은우와의 통화 내내 함께 그 아이에게 기쁨을 달라는 기도를 올려드렸다.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혼돈의 사회에서 땅을 굳세게 짚고서서 자신의 삶을 단단히 꾸려 나갈 때까지 어른들이 울타리가 되어주고 단단히 받쳐주는 그런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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