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고향은 태어난 곳이 아니라 초등 3학년때 이사 간 군산이다. 이곳에 아직도 자리 잡고 있는 식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조카 그리고 작은오빠 내외이다. 작은오빠의 집은 군산에서 조금 들어가는 회현에 집이 있다. 오빠의 집은 텃밭을 가꾸며 취미 삼아 가구를 만드는 조그마한 창고를 가지고 있는 팬션같은 집이다. 오빠가 직접 집을 설계하고 지어서 그 안에 자신이 만든 가구로 꾸민 오빠의 집은 소박하지만 정감이 있다.
이번에 개조한 테라스 한쪽에 이쁘게 자라난 꽃이 이제 봄이 온다고 알리는 듯 하다.
구정에 가지 못해서 한주 지나서 간 그곳에서는 가랑비에 의해 예쁜 그림같은 풍경들이 운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마음 편하게 맞아주는 오빠 내외이다. 언제가 찾아와도 반겨주는 그 웃음이 쉼이 된다. 군산에 와서 조카와 빵집이나 차리라는 오빠의 웃음섞인 말에는 너를 언제나 환영한다는 말처럼 여겨져서 좋았다. 그러나 그런 여유로운 웃음뒤엔 언니의 기도가 있다는 것을 오빠도 깨달아 알아 자연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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