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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서랍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by UrimStory 2024. 12. 28.

금요철야 예배 영상을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한 집사님이 내게 오셨다. 갑작스럽게 콘티가 바뀌는 바람에 그분과 충분히 대화를 나눌 여유조차 없었지만,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 선물을 건네 주셨다. 늦었지만 성탄절 선물이라며 건넨 작은 상자 안에는 정성스럽게 만든 핸드메이드 쿠키가 담겨 있었다.

 

쿠키를 보자마자 그분의 손길과 노력이 떠올라 마음에 순풍이 불었다. 나도 쌀로 디저트를 만들어 본 적이 있어서 이런 작업이 얼마나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귀한 수고를 담아 내게 선물로 주신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음이란 참 신기한 것이다. 비록 선물을 받은 시간이 늦었어도 그 마음만큼은 식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감동과 따스함을 전해준다. 그분의 정성이 담긴 쿠키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있으니,  사랑과 배려, 그리고 나를 생각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이런 순간을 통해 다시 한번 주위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새기게 된다. 삶이란 결국,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사랑이 되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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