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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서재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by UrimStory 2024. 1. 22.

한비야의 추천도서 목록 중 내 마음을 먼저 끌었던 제목의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한 인디언 혼혈소년의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거주하며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와 자연에 대한 경건한 깨달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모습에서 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신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이해하고 계셨다.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나의 삶에 이 진리들을 좀 더 일찍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오랜 삶에서 터득되는 지혜가 동의되어지는 건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이해해 간다는 것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들이 많이 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비밀은 이미 다 밝혀졌고, 자연에 영혼 따위는 없다고 하면서 자연을 비웃는 사람들은 산속의 봄 태풍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자연이 봄을 낳을 때는 마치 산모가 이불을 쥐어뜯듯 온 산을 발기발기 찢어놓곤 한다.

 

자연은 살아 있고 출산의 진통을 겪는다는 것에 대하여 새삼 자연의 이치와 질서가 모든 피조물의 성장의 질서가 닮아 있음을 본다. 

쏙독새 우는 소리를 들으면 밤에 잠을 잘 자고 좋은 꿈을 꾸게 된다고 한다...도요새가 오두막집 가까이 와서 노래 부르면, 그것은 여름 한철 내내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으리라는 보증이었다.... 얹히새가 날아다니면 조만간 굉장히 멋지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게 되리라는 징조였다.... 홍관조는 가까운 시일 안에 돈이 생기리라는 소식을 알려주는 새이다.... 문상 비둘기는 밤이 깊어져야 울기 시작하고.. 그를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고 울어주는 사람도 없을 때 그리워하고 슬퍼해 주는 게 문상 비둘기라는 것이다. 

 

새의 우는 소리로 삶의 기운을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자연과 얼마나 친숙하게 사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문상 비둘기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 왠지 사람보다 정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다. 

윌로 존, 잠시만 더 있어주지 않을래요? 이 나를 위해서, 헤어져야 할 우리, 서도 다독거려 주고 위로해 줍시다. 
그러면 먼 훗날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성급한 눈물을 위로 받고, 가슴에 새겨진 아픔도 좀은 풀리겠지요..

 

'작은 나무'라는 이름의 이 인디언 소년에게 곧 헤어져야 하는 윌로 존이라는 친구에 대한 이 글은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모습에 빠지지 않아야 할 영혼에 대한 사랑이 녹아져 있었다.  작은 나무가 부모의 죽음으로부터 조부와 산에 올라가 살아가는 그 모든 여정 속에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그 작은 산들을 함께 뛰어다니다가 온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이 작은 나무의 친구가 되어 함께 동행하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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