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깨지고 나면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된다.
걷기가 가능한 삶에서 갑자기 닥친 사고로 인해 8주간의 땅을 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나니, 땅을 딛고 걷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자각하게 된다.
휠체어 생활이 시작되고 아침에 세수를 하는 것이, 양말을 하나 빠는 것이 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 것들이 얼마나 고마웠던 일이었는지를 자각하게 된다.
29일 사고 이후 나는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어떤 이는 내 사고 소식을 듣지 못했을 사람도 있었는데, 몸조리 잘하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나의 삶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내 가족들이 나의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나의 지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모습에서, 사랑의 빛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 빛을 갚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긍휼한 마음을 항상 놓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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